책의향기

오멜라스를 떠나는 사람들 을 읽고

얼음날개 2012. 12. 16. 20:54

작성일 : 2009-03-07 15:44


매니아를 위한 세계SF걸작선을 읽다보니
어슐러 K. 르 귄의 오멜라스를 떠나는 사람들이라는 단편소설을 보게 되었다.
오멜라스는 모든 행복이 존재하는 이상향과 같은 도시다. 질병도 없고 전쟁도 없으며
향락과 쾌락이 도시 전체를 감싸고 있다.
매우 몽환적인 그곳은 하나의 계약에 의해 그것들이 유지된다.
그것은 한 지하실의 소년에게 모든 고통과 죄악을 전가하는 것이다.
사람들은 소년을 찾아가 발길질을 하고 고통을 주기도 한다. 도시의 유일한 어둠인 것이다.
소년은 자신을 풀어주면 좋은 사람이 된다고 하나 어느 누구도 소년으르 풀어주거나 동정하여
잘 해 주지 않는다. 그것이 오멜라스를 유지하는 하나의 계약이기 때문에 그 소년을 보고 난뒤
 일부 사람들은 자신의 일상으로 돌아가거나, 가슴아파하는 사람도 있으며,
 그리고 일부는 오멜라스를 떠난다. 그들이 가는 곳은 아무도 알지 못한다.
하지만 오멜라스를 떠나는 사람들의 마음은 과연 어떠 할까?

이 소설을 보면서 왠지 천국의 예수가 떠올랐다. 모든 죄를 사하여 준다는 그는 모든 죄를
자신이 뒤집어쓰고 있다. 오멜라스의 소년처럼... 나라면 아무리 신이라 할지라도
잠이 오지 않을 듯 싶다. 그의 고통이 스스로 원했다 한들 내 죄는 내 것이지 그 어느 누구의
 것이 될 수 없음을. 그러한 곳이 천국이라면 나는 결코 그곳에 머무르고 싶지 않을지도
모르겠다.
오멜라스를 떠나는 사람들 처럼 말이다.

덧 붙이는 글
오멜라스는 살렘, 오! 라고 씌어있는 도로변의 광고를 거꾸로 읽은데서 나왔다고 한다.
어슐러 K. 르 귄은 판타지소설 어스시4부작을 쓴 유명 여류 SF작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