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르핀 - 하이네
아주 닮았거든, 두 아름다운
젊은이의 모습은
비록 한 친구는
다른 친구보다 훨씬 창백하고
또한
훨씬 준엄해서
이를테면
훨씬 고상해 보이지만,
그 다른 친구는 나를 친숙하게
자기품에 껴안는데- 그러면 그의 미소는
얼마나 사랑스럽고
그의 눈길은
얼마나 황홀한지!
그 다음에는
두말할 것도 없이
그가 머리에 쓴
양귀비 화관이 또한
나의 이마를 스치고
기이한 향내를 풍기며,
나의 영혼으로부터
온갖 고통을 쫓아내 주지
-하지만, 이러한 위안은,
얼마가지 못해
그엄숙하고 창백한
그 첫번째 친구가 그의 횃불을 내릴때,
그 때야 비로소 나는 완전히 낫는거야-
잠이 들면 좋지
죽으면 더 좋고 - 물론
가장 좋은거야
이 세상에 태어나지 않는 것이고.
하이네의 몰핀이라는 시입니다. 아편의 주 성분인 알칼로이드 약물이라는데 하이네는 1856년 파리에서 척추결핵으로 숨을 거두기 전까지 그는 가혹한 병마와 싸우면서도 구술로 시 창작을 멈추지 않았다고 합니다. 아마도 그때 쓰지 않았을 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자신의 고통을 절실하게 표현한듯 느껴지는 듯한 느낌이 듭니다...
추가
환각의 유혹은 시시각각 절망이나 슬픔의 구렁텅이에서 좀더 벗어나게 해준다는 착각을 일으켜주는 것 같습니다. 역시 세상에 태어나지 않는 것이 가장 좋은 거겠지만 이왕 태어난 바에는 즐기면서 사는 것도 좋을 듯 합니다. 죽지 못해 사는 것 보다는 즐기면서 사는 것이 더욱더 행복한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즐긴다는 것은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많은 것을 느끼면서 사는 게 가장 좋은 게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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