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2005-07-23 11:11
어릴 때는 먹거리 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것은 자장면이었다.
뭐 맨날 먹을 수도 없고 어쩌다 먹는 그 맛이 왜그리 맛있었는지
중국집에 가면 꼭 곱배기를 시켜 먹었다. 요새는 그 예전맛을 느끼기란
어려운 것 같다. 뭐 세월도 세월이거니와 맛을 내는 방법도 달라진 모양이다.
옛날 자장이라고 파는 것을 보면 그런 것 같다.
수타가 아니라 기계로 뽑아내어서일까? 그 맛은 찾기 힘들다. 말만 옛날이라고 붙인 것도 많고...
고등학교때 학교 근처에 중국집이 두군데 있었다.
점심을 안싸왔다던가 또는 야간 자율학습 전에 저녁먹으러 나가면 두집 중 한군데로 가곤 했다.
한쪽은 평범한 중국집 자장 맛도 그런대로 맛있고 짬뽕 맛도 그런데로 먹을 만한 집이었다. 다른 한집은 할머니 할아버지 두분이서 운영하셨던 곳인데 그곳 자장은 정말 밍밍한게 맛이 없었다. 자장 먹으러 간 사람은 누구나 여기 다시는 안와 라는 말을 하게 만들정도다. 그러나... 그집 짬뽕 맛은 가히 예술이었다. 짬뽕을 먹으려면 그 곳에 가게 된다. 다른 짬뽕맛은 우습다. 가게가 좀 허름해 보여서인지 사람들은 많지 않았다. 대신 배달을 많이 시키는 듯...
최근 서울에서 먹은 자장면집괜찮았다. 그러나 그집 주인이 바뀌고 나서는 가지 않게 되었다. 주방장도 바뀐모양...
자장맛은 중국집 자장과 3분 자장과 끓여 먹는 자장면 맛 모두 다르다.
역시 자장맛은 중국집이 최고 그 다음은 라면 형태의 끓여먹는 자장
최하는 3분 자장이라고 생각한다.
중국집 자장의 그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맛은 인스턴트를 압도한다.
그나마 독특한 풍미를 자랑하는 라면형 자장은 먹어줄만하다.
그러나 3분자장은 최악이다.
먹을때 좀 미끌미끌하다고 해야할까 뭐 그런 느낌도 싫거니와 약간 화공약품이나 화장품같은 미미한 풍미가 입안에 퍼지는 것도 가히 기분이 좋지 않다.
그나마 간자장이나 사천자장류는 조금 덜하지만 자장은 정말 심해서 먹지 못한다.
역시 자장은 중국집에서 먹어야 제맛인가 보다...
뭐 요새는 시켜 먹는 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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