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2006-06-18 23:48
일을 그만 두었다. 이번 일을 그만 두기로 한 것은 그쪽 가게에 내가 피해를 주고 있다는 생각을 해서다. 주인 아저씨도 좋은 사람이고 잘 해 주었지만 전에 오던 사람들이 잘 오지 않는 것을 보고 내가 잘못해서 그런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더 잘하려 했지만 그게 잘 되지 않는다. 그래서 그만 두었다.
쉬고 싶었다. 몸이 못견뎌 하는 것 같기도 하고 그리고 마음이 무거웠다. 그러나 도망치는 것은 아니다. 단지 다른 일을 하기 위해 잠시 나를 돌아보고 싶어서였다.
나는 겁장이다. 뼛속까지. 그래서 도망을 치곤 했다. 물론 처음부터 이런 것은 아니었다.
전에 무슨일이든지 뻣뻣하게 맞서곤 했다. 그 결과 부러지고 부러지고 결국 용기라는 것을 잃어버리고 그리고 겁장이가 되어 도망쳤다. 가능하면 지구 끝까지라도 도망가고 싶었다. 내 과거와 현재와 미래로부터... 하지만 도망가지 못했다. 아니 갈 수 없었다. 그렇게 도망이라도 칠 용기가없었기 때문에...
도서관에 틀어 박혀 앉았다. 갈데도 머물 곳도 없었다.아는 이들은 모두 다른 곳에 가있다. 다른 곳에 갈 용기도 자금도 없었다. 그들이 나를 만나줄 시간을 만들어내 줄지도 의문이다. 그래서 책에 파묻히기로 했다. 하지만 그것도 그때 뿐이다. 결국 나는 그곳에 계속 머물 수 없다. 그것은 당연하다. 그곳은 내가 있을 곳이 아니다. 단지 그 뿐이다.
내가 머물 곳을 찾아 처음에는 돌아다녔다. 마음속에는 그래도 한가지 해야겠다고 마음 먹은 일이 있었다. 그렇지만 그것은 생각 뿐이었다. 단지 혼자서는 아무 것도할 수 없다는 생각에 절망했다.
요사이 누군가와 사랑을 했으면 했다. 그러면 위로와 격려를 받아 잃어버린 용기가 다시 생겨날 것 같았다. 하지만 그것은 옳지 않은 방법이다. 사랑을 수단으로 사용하려하다니...
그래도 사랑을 했으면 하는 생각은 하고 있다.... 이유는 없다. 그저 누군가와 같이 있고 싶다.
다시 꿈을 꾼다. 이번엔 제대로 꿈을 꾸어볼 참이다. 결과야 어떻게 나오든 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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