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2006-10-13 10:58
이 글은 몇달 전에 영화를 본 후에 다이어리에 적었던 글이다.
오늘 점심 매점에 앉아 500원짜리 빵 2개와 딸기 우유 하나 사서 점심을 때우고 있었다. 텔레비전에서 세상의 끝에서 사랑을 외치다라는 일본 영화를 방영하고 있었다. 서점에서 동명의 책이 있던 것을 기억하고 있었다. 영화 속에서 밖에는 비가 내리고 공항 대기실은 북적였다. 두 사람은 의자에 서로 붙어 앉아 있었다. 내 눈에는 그들 근처에 그 누구도 가까이 접근하지 않으려는 듯 반경 몇미터 쯤은 떨어져 있는 듯 했다. 마치 격리 되어 있는 듯이... 그들은 호주로 갈 예정이었다. 중간부터 봐서 왜 그런지 전혀 알 수 없었지만 매우 필사적이었다. 악천우로 비행기 편이 모두 결항 되었고 남자 주인공은 공항 직원에게 보내달라며 가야한다고 매달리다 바닥에 내동댕이 쳐진다. 쓰러지는 여자 주인공. 남자주인공은 여자주인공에게 달려가 여자주인공을 안는다. 아직 괜찮다는 말을 한 뒤 여자주인공은 잠이든다. 남자 주인공은 살려달라 외친다.
눈물이 나려 했다. 그 순간 여자주인공의 모습이 내가 마지막으로 보았던창백한 그 사람의 모습과 교차되었다. 사랑하지 못했어도 좋아했기 때문에 그렇게 떠나버린 그 사람이 생각나 자꾸 슬픈 눈물이 나려 했다. 사랑 할 수 없어도 가까이 그렇게 지낼 수도 있었을 텐데 수만은 의문을 남기고 가버린 그 사람이 살아있을 것 같아서 다시 튀어 나올 것 같아서 다시 예전 처럼 지내다 언젠가 다시 기회가 올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다.
사랑하지 않아도 좋다. 단지 서로 친하게 지낼 수만 있다면... 세상은 사랑만으로 움직이는 그런 곳만은 아니지 않던가!! 절반의 책임과 고통을 느끼며 세상의 중심에서 세상 ㅤㄱㅡㅌ을 향해 외친다.
마음의 싹을 잘라도자꾸 자라는 나무 가지 처럼,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살려주세요. 그때 나도 빌었다.
살려주세요. 그때 나도 바랐다.
복잡한 그 상황 속에 나는 그 옆에 있어야 했다. 몇번이고 후회해도 결과는 변하지 않는다. 너는 여기에 없고 나는 여기에 있다. 난 운명을 믿지 않는다. 내가 보아온것들 중에 진실은 하나도 없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너는 무엇을 보았던 거지? 운명은 진짜 있는 것인가? 우리는 그저 아는 사이이고 나는 너를 좋아했고 너는 나를 좋아한 것은 아니다. 사실은 그것뿐. 그렇지?
너의 마음을 알 수 있었으면 좋겠다. 나의 마음을 알 수 있었다면... 우리는 그전과 다른게 하나 있다면 그건 우리가 내가 여기 있는 한, 만날 수 없다는 것 그것 뿐이다.
가끔 생각은 해도 괜찮겠지? 가끔 그리워 해도 괜찮겠지?
그러나 울지 않으련다. 네가 편히 쉴 수 있도록 그리고 다시 태어날 수 있도록
그래서 울지 않으련다. 슬퍼하지 않으련다. 이것이 내가 너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의 전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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