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을 돌아보다

사람으로서 사는 것은 참 힘들군요...

얼음날개 2012. 6. 9. 16:33

작성일 :2006-10-01 00:20



오늘 선배의 결혼 축하자리에 나갔습니다. 그전 같으면 아무런 생각 없이 그저 아무 부담없이 참석했을 자리일진데... 지금은 그렇지 못했습니다. 그간 그 전과는 다른 일과속에서 다른 생활 속에서 그리고 또 해야 할 일 속에서 얼마나 속박을 받아왔음을 느껴야 했습니다.
그 선배가 저와는 그렇게 친하지 않았기에 알고는 있었지만 막상 얼굴을 대하기 전까지 얼굴을 기억 못한 이 관계에서 과연 나는 얼마나 그동안 충실하게 현실에 임했었는가라는 회의마저 들었습니다. 아는 분의 얼굴은 아는데 이름은 모른다던가 하는 한심한 일들이 정말 견디기 힘들었습니다. 그래서 더욱더 누군가의 경조사에 불려 나가진다는 것이 더욱더 불편하고 그렇게 견디기 힘들었나 봅니다. 마음으로 얼마나 크게 기뻐 해줄 수없다는 것 이 그것이 힘들었습니다. 그건 결국 저의 생각과 저의 행동의 결과로 빚어진 산물이겠지만... 어쩌겠습니까 이렇게 생겨 먹은걸...
누군가 저를 사랑한다면 저는 우선 극구 말리겠습니다. 물론 맨정신으로 안되니 술의 힘을 빌려야겠지만... 저의 모든 것을 까발린 후에 그래도 사랑하겠다면 그 후에도 사랑하겠다면 그때 비로소 마음을 열까 합니다.
이런 글도 술의 힘에 빌려서 하는 이 못난 나를 누가 사랑 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마음의 자유를 얻는 그날을 기다리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