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을 돌아보다

라면 봉지에 적힌 조리법대로 라면을 끓였다...

얼음날개 2012. 5. 28. 19:39
작성일 : 2005-07-25 17:18
어릴때부터 라면을 좋아했었다. 그리고 그 좋아하는 만큼 라면을 끓여 먹었다.
맛은 어느정도 보통으로 낼 수 있었다. 그런데 어느날이었다. 자고 일어나서 여느때처럼 라면을 끓였던 것 같다. 그런데 나 자신도 놀라고 만 일이 있었으니 평소처럼 물을 받는데 물을 얼만큼 받아야하는지 모르겠는 것이다. 마치 신이 자고 있는 사이에 내게 주어진 라면끓이는 능력조차 과분하다면서 빼내가버린 듯한 머리엔 텅빈 공허감이 자리잡고 멍하니 서 있었다...
그 후로 라면을 끓이게 되면 어김없이 물은 보기엔 적당한 듯 보이지만 먹을 때는 완전 물이 넘치도록 많아 싱겁게 때로는 불려 먹는 사태가 발생했다.
그래서 어떻게든 먹어볼만하게 끓어보려고 궁리한 끝에 올해 1월달부터 봉지에 적힌 조리 법대로 끓이기로 하였다.

적힌대로 물을 컵에 받아 넣고 시계보며 시간도 맞추었다.
그런데..

그런데도 물이 많았다. 뭐가 잘 못된 것이지...?

분명 적힌대로 물을 넣었는데... 컵도 보통 가정에서 쓰는 컵으로 썼다.
뭐가 잘못 된 것이냐고...어느 라면이든지 마찬가지였다.

맛있게 먹는 법이 아니라 그냥 끓이는 방법을 소개한 것이었는가...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냥 물 넣고 면과 스프 넣고끓이면된다 이렇게 쓸 것이지...
라면 뿐만 아니라 우동도자장도...
아아.... 이 손으로 맛있게 라면을 끓여 볼 날은 언제쯤 오려나...



'자신을 돌아보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부채  (0) 2012.05.31
생활 패턴을 되돌려다오...  (0) 2012.05.29
오랜시간에 걸쳐 상도를 다보다.  (0) 2012.05.27
모니터 한가운데 그어진 줄  (0) 2012.05.27
자장면  (0) 2012.05.27